고3 과탐 응시 4년 새 최저…“수능최저 충족, 의대 입시 변수로”

입력 2024-05-26 09:31수정 2024-05-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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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최근 4년간 5월 모의평가 응시 현황 분석

“상대평가 과탐, 응시자 줄면 1등급수 감소”
“지방의대 지역인재, 대부분 수능 최저 요구”
“최상위권, 수능 최저 등급 충족 못할 수도”

(이투데이 DB)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하는 수험생 규모가 감소하면서 의대를 준비하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는 데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정 과목 응시자 규모가 줄면 최상위 4%로 고정된 1등급 인원도 줄기 때문이다.

2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이 8일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과학탐구 응시비율은 44.1%로, 문·이과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 이후 4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시험 기준 과탐 응시생은 △2022학년도 44.8% △2023학년도 46.3% △2024학년도 47.9% 등 매년 상승 추세였는데, 올해(2025학년도)는 지난해(2024학년도) 대비 3.8%포인트(p) 감소했다.

앞서 지난 3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도 고3 과탐 응시비율이 지난해 47.2%에서 44.9%로 2.3%p 감소한 바 있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현상을 이과 학생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 대학 지원 시 사회탐구 과목 선택도 허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도 풀이되는데, 이과 학생이라도 수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는 사탐을 선택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러한 과탐 수험생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 수능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경우, 의대를 목표로 하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수능 최저등급 확보는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능 1등급은 응시자 4%, 2등급은 11%로 특정돼 있기에 중하위권 학생들이 사탐을 응시할 경우 1·2등급 인원이 줄어들어서다.

자연계 지원 시 사회탐구 선택을 허용해주는 대학이 늘어난 영향이 일부 있긴 하나 주요 대학은 예외적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 등은 여전히 과학탐구와 미적분, 기하 과목에서 자연계 지원 시 가산점을 적용하거나 과학탐구 과목을 지정하고 있다.

특히 의대 정원이 2025학년도부터 확대되고 지역인재전형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방권 학생의 의대 목표 시 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2025학년도 지방권 지역인재 선발 26개 의대에서 일반전형 기준 수시 지역인재전형 801명 선발 중 773명(96.5%)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이에 과학탐구 응시생이 줄고 향후 반수생으로 이과 상위권 학생이 대거 유입되면 고3의 수능최저 충족이 더 힘들 수 있다. 반대로 내신 성적이 우수했던 반수생은 수능최저 충족만 된다면 높은 수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임 대표는 “수능 최저 미충족 인원이 늘면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이월 인원이 상당수 발생하는 대학도 나올 수 있다”며 “수험생은 2025학년도 최종 발표되는 의대 수능최저를 잘 체크하고, 특히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에서 탐구 과목 백분위와 등급 변화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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