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엔비디아 훈풍에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 다우, 14개월래 최대 낙폭

입력 2024-05-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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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호실적·주식 분할 발표에 9% 이상 급등했지만
연준 의사록·견조한 경제 지표에 제로 금리 인하 우려 커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8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05.78포인트(1.53%) 내린 3만9065.2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지난해 3월 22일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7포인트(0.74%) 하락한 526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51포인트(0.39%) 밀린 1만6736.03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금리 인하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고 있다는 전망이 매도세로 이어졌다. 주요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했다. 엔비디아가 이날 1분기 호실적과 주식분할 발표로 9% 이상 급등했지만 전체 주식시장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전날 발표된 4월 30일~5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경계하는 연준이 고금리를 길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의식됐다.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간다는 더 큰 확신이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지수가 지난주 처음으로 4만 달러 선에 진입하는 등 고점 경계감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쉬웠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의 수석시장전략가는 “최고치 경신 이후 시장 전체에 조정 분위기가 확산했다”고 짚었다.

미국 경제의 견고함이 인플레이션 진정세를 지연시킬 것이라는 인식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신청 건수는 21만5000건으로 다우존스 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2만 건)를 밑돌았다.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제조업 PMI 예비치는 모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경계선 50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4.8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1.6)를 큰 폭 웃돌았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4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32%에서 이날 48%로 올랐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도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를 부추겼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6bp(0.1bp=0.01%포인트) 오른 4.48%로 집계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7bp 뛴 4.94%를 나타냈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 거래일 대비 55.7달러(2.3%) 밀린 온스당 2337.2달러에 폐장했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69% 내린 104.2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105.05를 나타냈다.

가상자산(암호 화폐)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승인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전 7시 2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30% 밀린 6만7707.44달러에,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52% 오른 3817.7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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