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완료’ 루닛, 기술‧데이터 시너지로 美 유방암 검진 시장 공략

입력 2024-05-22 13:59수정 2024-05-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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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볼파라와 인수합병 완료…미국 시장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

▲서범석 루닛 대표가 22일 서울시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루닛의 볼파라 인수 완료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루닛)

루닛이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케어 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를 완료했다. 양사는 기술력과 데이터의 시너지 효과가 미국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루닛은 2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볼파라와 인수‧합병(M&A)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범석 루닛 대표와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가 참석해 통합 후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볼파라와 M&A 논의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합병을 마쳤다. 같은 해 12월 인수 계약 체결 후 올해 초 뉴질랜드 해외투자규제청과 고등법원으로부터 투자 계획을 받았다. 이달 21일에는 볼파라 지분 100% 취득해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루닛의 정확도 높은 AI 알고리즘 개발 능력에 볼파라의 유방 조직 정밀분석 기술을 결합해 유방암 검진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AI 분석의 핵심은 정확도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양과 질이 좋아야 한다. 볼파라는 1억 장 이상의 의료 데이터가 있고 매년 2000만 장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유방암 검진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서 대표는 “FDA에 승인된 AI 의료기기가 800개가 넘는데, 성공한 건 10~20개 정도다. 그만큼 AI 의료기기 한계점이 명확하다. 한계를 극복하려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이 필요한데, 볼파라에는 적합한 제품군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루닛이 볼파라 고객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판매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 유통은 GE헬스케어, 후지필름, 필립스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했지만, 미국에선 볼파라를 통해 직접 판매한다.

서 대표는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유방암 검진 관련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유방암 검진 AI 시장서 점유율은 40%다. 전체 매출의 97% 이상이 미국 시장일 만큼 현지에서 기반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도 미국에서 루닛의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토마스 대표는 “미국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하루 8시간 동안 3~4초마다 한 장씩 의료 영상을 판독해야 할 정도로 업무량이 과중해 AI 도입 필요성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볼파라는 매출의 90%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반이기 때문에 매출 유지율이 높고 이탈률이 낮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가 유방암 검진 연령을 낮춘 것도 루닛에게는 호재다. 기존 검진 연령이 50세에서 40세로 앞당겨 앞으로 40~75세 여성은 격년으로 유방촬영을 받는다. 회사 측은 미국 내 유방암 검진 수요가 늘어난 것을 큰 기회로 내다봤다.

루닛과 볼파라는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진단 영역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토마스 대표는 “자사의 워크플로우 플랫폼에 폐암 및 폐 결절 조기진단 소프트웨어를 연계해 사용하는 등 유방암 외 시장으로의 확장 기조에 있다”며 “루닛 AI 솔루션을 탑재하면 유방암은 물론 폐암 등 다양한 검진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올해 볼파라와 함께 매출 800억 원에 도전한다. 내년에는 매출 1000억 원, 흑자전환이 목표다. 서 대표는 “2025년에는 매출 1000억, 흑자전환이 목표다. 글로벌 의료 AI 기업 중 이러한 실적을 내는 곳은 드물다. 볼파라와 함께 미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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