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이케아 창고가 클럽으로…임시 대여 실험 1만5000명 ‘잭팟’

입력 2024-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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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임대 공간’ 아이디어 제안
단기적 비즈니스 기회될 수 있어
“이케아 특징 일부 유지…새로운 경험”

▲스페인 말라가의 한 이케아 매장에 로고가 보인다. 말라가(스페인)/로이터연합뉴
#평소에는 도심으로 향하는 통근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런던 교외의 작은 역사에서 한낮에 수천 명의 승객이 쏟아져 나온다. 네온 컬러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케이티 윌튼과 친구들도 이 인파들 가운데 섞여 있다. 이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은 스웨덴 가구 대기업 이케아의 폐창고다. 겉모습은 이케아를 상징하는 파란색의 외연을 그대로 갖추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더는 가구를 팔지 않는다, 윌튼은 “이곳에서는 아무도 소파나 침대를 사라고 권유하지 않는다”며 “토요일 오후 1만5000명이 이케아 폐창고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드럼셰즈’라는 인기 클럽으로 탈바꿈한 옛 이케아 창고의 새로운 실험을 소개했다. 지난해 말 런던 북부 토트넘의 옛 이케아 창고에 오픈한 드럼셰즈는 하루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드럼셰즈를 운영하는 브로드윅라이브의 설립자이자 전략 책임자인 시미언 알드레드는 “이곳이 문을 닫고 이케아가 매각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우리는 이케아 측에 ‘임시 임대 공간’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쇄된 공장 또는 창고가 드럼셰즈와 같은 업종에 단기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이케아는 소유주로 남고 브로드윅이 공간 임차인이 된다. 이케아는 2005년부터 2022년까지 해당 매장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클럽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클럽으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매장의 레이아웃은 대부분 그대로다. 입구는 과거 주차장을 지나면 나오는데 주차장 표지판이 여전히 선명하게 붙어 있다.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장 큰 공간인 ‘X’는 과거에 플랫팻 가구를 보관하고 고객이 이를 수령하러 오는 창고였다. 그보다 작은 방은 이전에 이케아 지게차를 충전하는 곳으로 쓰였다. 과거 하역장은 식음료를 위한 공간과 흡연 공간으로 분리됐다.

클럽을 방문한 인근 주민 니키 악스는 “시설 안을 걷다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며 “저쪽은 침대 매장이었고 이쪽은 조명 매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점심으로 연어나 피시앤칩스를 점심으로 주문했는데, 지금은 댄스룹에서 수천 명의 손님과 함께 오후를 보낸다”며 “정말 놀랍다. 클럽으로 완벽하게 기능하고 있는 멋진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알드레드 전략 책임자는 이케아의 경우 문으로 많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게 설계돼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요일에는 1만여 명이 방문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디자인은 방문객들이 이케아를 떠올릴 수 있도록 당시 특징을 일부 남겨뒀다”며 “이케아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외관이지만 새로운 경험에 빠져들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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