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가 러너들의 성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달리는 서울 시민을 위한 '러너스테이션'으로 조성되면서다.
21일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펀스테이션' 1호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은 기획부터 러닝 전문가와 러닝 크루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간과 시설을 구성했다.
이번에 문을 연 러너스테이션은 여의나루역 내 2개 층(B1 층~M1 층) 일부 공간을 활용해 조성됐다. 물품보관함 총 58개와 탈의실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특별한 준비 없이도 운동화만 있으면 쉽게 러닝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B1 층에 마련된 러너스 베이스캠프에는 탈의실과 파우더룸이 있다. 시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보드도 설치됐다. 이곳에선 스트레칭, 러닝 자세, 러닝 용어 등 안전한 달리기를 위한 디지털 코칭과 여의나루 인근 러닝코스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미디어보드로 사진 촬영 후 개인 메일이나 문자로 전송할 수도 있다.
다양한 체험 공간도 조성됐다. 베이스캠프 입구에 신발 소독·살균기를 설치해 운동화를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 러닝 컨디션을 올릴 수 있고 신발이 소독되는 동안 전시된 러닝화를 신어보거나 인바디 기계로 신체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다음 달 말까지는 전문 코치가 러닝 자세 교정도 해준다. 무동력 트레드밀에 올라 러닝을 시작하면 코치해주는 방식으로 평일 오후 4~9시에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문 러닝 프로그램도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다. △요일별 러닝 클래스 △주말 어린이 러닝 클래스 △개인별 최고 기록 4주 완성 PB 클래스 등이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런플'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베이스캠프 입구 기둥에는 '러닝코스 랭킹 보드'가 설치됐다. 런플 활성화 후 여의도한강공원 둘레길 8.4km 코스를 달리면 랭킹과 개인기록이 등재된다.
옷을 갈아입고 M1 층으로 가면 가로로 긴 미디어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보드에서는 해치와 다양한 러닝캐릭터가 여의도 한강공원 날씨를 알려주고 서울시 주최 러닝·생활체육 정보, 러너스테이션 홍보영상을 보여준다.
M1 층에서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나가는 여의나루역 2번 출구는 러너들을 위한 포토존으로 꾸몄다. 계단을 러닝 트랙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조형물과 조명을 설치해 러닝의 시작과 끝을 기념하는 색다른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올해 자양역(7호선)과 뚝섬역(2호선), 신당역(6호선) 내년에는 시청역(2호선), 문정역(8호선)에도 펀스테이션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의나루역을 시작으로 펀스테이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 누구나 일상 공간에서 건강하고 힙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