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4대 금융지주 지분율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이날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62.63%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17일(62.7%)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019년 2월 13일(평균 58.2%) 이후 여전히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금융지주 지분율은 지난해 말 59.6%로, 올해 들어서만 3.1%포인트(p) 올랐다. 이는 전체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의 상승폭(1%p)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높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던 금융지주에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높은 배당 수익률 등을 노리고 매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들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앞다퉈 시행 중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72.0%에서 이날 76.81%로 올해 들어서만 5%p 가까이 늘어 80%대를 목전에 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60.2%→61.17%) △하나금융지주(68.6%→70.02%) △우리금융지(37.9%→42.52%)도 일제히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했다.
특히 KB금융은 지난 13일 지분율이 77.0%까지 치솟으며, 증시 상장일인 2008년 10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이날 지분율이 42.53%로 상장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