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기술 있나?"…건설업계, 혁신 스타트업 발굴·육성 박차

입력 2024-05-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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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기술엑스포 2023'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가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건설업계가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혁신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을 지원해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해당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9월 개최하는 '현대건설 기술엑스포 2024' 참여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기술엑스포는 최신 건설 트렌드를 소개하고 유망 기술 발굴과 육성으로 상생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모집 대상과 분야를 확대했다. 모집 대상은 건설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 국내 대학, 국공립민간 연구기관이며 △신기술·신공법 △신성장 사업 △기술혁신 스마트건설 △원가절감 △밸류엔지니어링 △안전·환경·품질 등 건설 관련 기술은 모두 응모할 수 있다.

지난해는 73곳이 기술엑스포에 참여했는데 올해도 70~80곳을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선발된 기업과 학계·기관은 기술엑스포에서 제품·기술을 전시할 수 있고 현대건설 협력사 등록과 구매상담회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또 공동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 지원 등의 특전이 부여되고 우수 기업과 학계·기관은 상금도 받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수 건설기술을 소개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K 건설기술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신기술·신공법에 대한 적용과 개발을 장려하고 협력기회를 확대해 상생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4 현대건설 x 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도 진행했다. 혁신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에는 실증 기회와 사업화 자금, 공동 상품개발, 멘토링·컨설팅 등이 지원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년간 20여개 스타트업을 선발했으며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VPP 플랫폼'을 개발한 식스티헤르트 등에 지분투자를 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서울경제진흥원과 오픈이노베이션 '2024 퓨처스케이프'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퓨처스케이프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삼성물산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시장 검증 기회를 제공하고 사업 제휴 가능성까지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다. 모집분야는 △시니어 리빙 △데이터 △라이프 스타일 △에듀테크 등으로 건설 외 IT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IT·플랫폼 기반 전문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선발된 기업은 삼성물산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사업 실증 기회가 주어지며 최대 4000만 원의 사업화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성과 공유와 외부 투자유치를 위한 '데모 데이'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비스타트업(B.Startup)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 바 있다.

모집분야는 △AI 기반 설계 도서, 문서 데이터 분석/처리 기술 △고객 대응 및 사내업무용 솔루션 △그 외 안전, 품질관리, 업무 효율성 향상 등 건설산업에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 관련 자유주제였다.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선발되면 사업 실증 기회와 사업화 지원금이 제공된다.

호반그룹은 '2024 호반 혁신기술공모전'을 개최한다. 모집분야는 스마트시티(건설 로봇, 건설자재 등), 레저·숙박·유통(스마트골프장, 자원순환 등) 등이며 수상 기업에 총 3억 원의 상금과 사업화 지원금이 지급된다. 판로개척, 네트워킹 지원 등도 제공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혁신기술공모전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중소기업과 상생 협력을 이어왔다"며 "오픈이노베이션 선두주자로 혁신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건설업계의 움직임 최근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 새로운 기술발굴로 돌파구를 마련해 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어떤 산업보다 건설업계는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스타트업을 지원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먹거리 창출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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