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분양가 상승세에…'분상제' 단지 경쟁률, 일반 단지의 6배

입력 2024-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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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분양 단지 중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비중. (자료제공=리얼하우스)

건설 원가 상승 여파가 지속하면서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 영향으로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 단지에 실수요자가 계속 몰리면서 올해 분상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일반 단지 대비 6배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4월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일 년 동안 전국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 평(3.3㎡)당 분양가는 1875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상승했다. 서울은 26.8% 오른 3891만 원에 달한다. 지방도 평당 2106만 원으로 일 년 전 대비 26.4% 치솟는 등 분양가 오름세가 심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분상제 적용단지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5월 15일까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은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3.2대 1이었지만, 분상제 적용단지는 평균 19.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단지 대비 6배 수준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이는 고금리 기조와 자잿값·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분양가 상승곡선이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분상제 아파트의 매력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상제 아파트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분양가가 낮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분상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6792만 원인 반면 비적용 단지의 분양가는 평당 7275만 원으로 483만 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상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비율은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까지 1순위 청약을 받은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5만998가구이며, 그중 10.5%인 5353가구만 분양가 규제를 받았다. 반면, 지난해엔 전체 분양 물량 12만9342가구 중 29.9%가 분상제를 적용받았고, 2020년에는 전체 물량 중 29.5%, 2021년 30.1%, 2022년 31.9%가 분양가 규제를 받았다.

분상제 적용단지는 계속 줄어드는 만큼 분상제 단지 경쟁률 심화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2020년에는 분상제와 비분상제 단지간 경쟁률 차이는 1.2배였다. 2022~2023년에는 1.8배로 집계됐고, 올해에는 이 차이가 6배까지 벌어졌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분양가 규제 아파트였다. 이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442.3대 1을 기록했다. 평균 407.4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인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 역시 분상제 적용 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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