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홀리는 달콤한 맛...백화점 빅4, '디저트 팝업' 전행

입력 2024-05-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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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디저트 팝업 '어탠션' 행사...신세계 '스위트파크' MZ에 인기

더현대, 각종 디저트 브랜드 유치...갤러리아, 식품관 리뉴얼 계속

"의류, 스포츠 등 연계구매율도 높아져..계속 인기맛집 늘릴 것"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매장에서 고객들이 디저트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국내 주요 백화점이 지역 빵집 입점과 디저트 팝업스토어 유치에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이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관심도를 높여 즉각적인 매출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명 디저트 구입을 위해 3~4시간 대기도 감수하며 백화점에 오래 머물며 추가 쇼핑을 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6일까지 잠실점에서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인데 인기가 엄청나다. 지난주 본점 지하 1층에서 진행한 가정의 달 맞이 디저트 팝업 ‘어텐션’ 행사에도 고객이 몰렸다. 당시 성현아 셰프의 디저트 브랜드 ‘소나’, 마곡동 ‘파티셰리 떼헤브’, 송리단길 ‘르빵’ 등이 특히 인기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전국 점포에서 디저트 팝업이 백화점 전체 실적의 견인차인 것이 뚜렷하다”면서 “올해 1월~4월까지 디저트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30% 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이 2월 리뉴얼한 강남점 디저트 전문점 ‘스위트파크’는 MZ세대 빵지 순례 성지로 부상했다. 리뉴얼 한 달 만에 140만 명이 찾았고, 석 달 만에 350만 명을 방문했다. 이 덕분에 디저트 매출 뿐 아니라 백화점 전체 실적도 동반 상승했다. 디저트 부문 매출은 리뉴얼 이후 3개월 간, 전년 대비 160% 늘었고, 같은 기간 점포 전체 매출도 20% 증가했다.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현대백화점의 핵심 점포인 더현대 서울의 경우 1만4820㎡(4483평)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명성이 자자하다. 일찌감치 카페·디저트 전문점에 현장 대기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후 국내 3대 크루아상 전문점 ‘테디뵈르 하우스’, 용산 프레첼 맛집 ‘브래디포스트’, 한남동 명품 약과 ‘골든 피스’ 등 핫한 디저트 브랜드를 백화점 최초로 유치했다. 고객 집객 효과도 뚜렷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1월~4월까지 디저트 부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44.6%”라고 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명품관의 식품관 ‘고메이494’ 리뉴얼을 통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입점한 8개 신규 디저트 맛집 중 △차백도 △킷사앤사보 △뮈에 △꼬모윤 △베이코닉브런치바 △배러온더라이스 등 6개 브랜드는 백화점 최초 입점이다. 특히 차백도는 오픈 이후 밀크티 누적 판매량이 6000잔에 육박했고 4월 진행한 충남 천안 빵집 ‘뚜쥬루’ 팝업도 큰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업계는 식품관과 디저트류 구매 고객의 높은 구매력과 다른 매장에서도 물건을 사는 ‘연관구매율’에 주목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30 고객은 지역맛집 구매 고객의 50%를 차지했고, 디저트 전체 매출의 30%도 이들에게서 나온다.또한 현대백화점 식품관 고객이 타 매장에서 물건을 사는 연관구매율을 보면 지난해 기준 65.2%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특화 콘셉트의 식품관이 젊은 고객을 유인해 디저트 매출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의류나 신발 등 연계구매율도 높이고 있다”며 “MZ세대가 관심을 보이는 먹거리 아이템을 계속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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