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무, 탈미국 드라이브 건다…틱톡 사태에 놀란 가슴

입력 2024-05-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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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매출 비중, 작년 60%에서 올해 3분의 1 이하 예상

▲쇼핑 카트가 미국과 중국 국기 앞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사업 우선순위를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전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중국 거대 유통 기업 핀둬둬(PDD)가 운영하는 테무가 위험 억제와 신성장동력 모색을 위해 미국 쇼핑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전략 전환의 배경 중 하나로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둘러싼 양국 간 대립을 꼽았다.

테무는 현재 유럽과 기타 국가에서 사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총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3분의 1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달러(약 6845원)짜리 물 디스펜서, 3달러짜리 티셔츠 등 초저가로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면서 2년 만에 미국 내 월간 이용자 수 2위에 올라섰던 테무의 전략 전환은 주목할 만하다고 WSJ은 짚었다.

테무는 2월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자’는 광고를 방영하면서 미국에서의 부상을 과시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중국계 애플리케이션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소식통들은 최근 미국에서 틱톡 강제매각법이 통과된 것이 테무와 핀둬둬에게 경종을 울렸다고 전했다. 해당 법안에는 바이트댄스가 최대 1년 안에 틱톡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 중국 자본으로부터 분리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핀둬둬는 미국 정부가 틱톡을 금지하겠다고 나선 2022년 하반기 이후 테무에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것을 우려해 미국 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테무 측은 새로운 시장 진출에 대해 “미국의 중요성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타사의 사정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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