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산업기술, 美 88% 수준…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강점

입력 2024-05-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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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 '2023년 산업기술수준조사' 결과 발표
미국과 기술격차 0.9년…"격차 극복에 R&D 투자 확대 필요"

▲LG디스플레이 연구진이 VR용 올레도스를 연구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우리나라 산업기술 수준이 미국의 88%로 조사, 기술격차가 0.9년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등에서는 강점을 보였으나, 차세대항공과 3D 프린팅 기술 분야 기술 수준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기술격차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13일 국가별 기술 수준 및 기술격차 등을 담은 '2023년 산업기술수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기술 수준 조사는 2722명의 기술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5개국인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의 산업기술 수준과 상대적 기술격차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기술 수준은 OECD 주요 5개국 중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를 100%로 가정했을 때, 다른 국가의 기술 수준을 상대적 수치(%)로 나타낸 값이며, 기술격차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를 0년으로 가정했을 때, 다른 국가의 기술격차를 상대적 격차 기간으로 수치화했다.

▲2023년 산업기술수준조사 결과 (자료제공=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조사 결과, 미국을 기준으로 국가별 평균 산업기술 수준은 EU 93.7%(기술격차 0.39년), 일본 92.9%(기술격차 0.43년), 우리나라 88.0%(기술격차 0.9년), 중국 83.0%(기술격차 1.2년) 순으로 조사됐다.

25대 산업기술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반면, 차세대항공과 3D 프린팅 기술 분야에서는 주요 5개국 중 기술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산업기술 분야에서 가장 높은 기술 수준을 보였으며, 유럽은 첨단 제조공정·장비,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일본은 세라믹, 탄소 소재, 뿌리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74개 세부 기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5개 분야 및 이차전지 2개 분야 등 총 7개 기술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대비 1개 증가한 결과로, 리튬이차전지 재사용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던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2021년 86.9% 대비 약 1.1%포인트(p) 상승했지만, 오히려 최고 기술국의 기술력을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인 기술격차는 2021년 0.8년에서 2023년 0.9년으로 소폭 늘어났다.

기술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R&D 투자 확대(47.6%)', '국제·국내 산학연 협력 강화(14.3%)' 등을 제시했다.

특히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 목소리는 2019년 30.8%에서 2021년 36.0% 지난해 47.6% 등 지속해서 느는 추세다.

전윤종 KEIT 원장은 "기술 수준이 높은 분야라 할지라도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기술개발에 매진해 글로벌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기술 분류체계 개편, 논문·특허 정량 분석을 활용하는 등 현재의 산업기술 수준 조사를 더욱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산업기술 R&D 디지털 플랫폼(https;//rome.keit.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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