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닭고기 판매 늘고 소ㆍ돼지 줄어
수요 증가에 닭고기 가격도 오름세
▲미국 오클라호마의 한 양계장에서 2020년 3월 22일 닭들이 모여 있다. 오클라호마(미국)/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닭 날개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52주 동안 미국 전체 닭고기 제품 소매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각각 소폭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전체 소득 중 식품 지출 비중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더 저렴한 제품을 고르거나 일부 유명한 브랜드의 구매를 줄이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파운드당 10달러(약 1만3725원)에 달하는 소고기와 달리 닭고기는 4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식품 업체 타이슨의 도니 킹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현재 더 분별력 있게 행동하고 있다”며 “치킨 수요는 매우 강하고, 이 중 일부는 아마도 소고기 소비자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가 늘면서 닭고기마저 비싸지는 추세다. 농림부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냉장창고에 보관된 닭고기양은 전년 대비 약 11% 감소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은 최근 12개월 동안 뼈와 껍질이 없는 닭가슴살 가격은 약 30%, 닭 날개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