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보험 속속 등장…‘여심 저격’ 보장으로 선택권 확대

입력 2024-05-11 06:00수정 2024-05-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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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女心 조준하자 줄줄이 등장
여성이 자주 걸리는 질병 보장 탄탄히
임신·출산 보장에 모녀 가입시 할인까지
포화상태 보험시장에서 특화보험 '눈길'

▲여성 계약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들이 여성 전용 보험 상품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여심(女心) 잡기에 한창이다. 한화손해보험이 여성 특화 보험에서 성과를 거두자, 다른 보험사도 슬그머니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여성 질환을 세심하게 보장하는 상품이 등장하면서 고객 선택권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여성전용 신상품 '핑크케어NH건강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주계약 가입금액 2000만 원으로 가입하면 여성 주요암인 유방암(초기 이외)과 여성생식기암 진단 시 각각 최대 1억 원을 지급하는 등 여성질환 보장이 탄탄하다.

암 진단과정부터 수술까지 단계별로 보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시 갑상선케어치료특약(무)에 가입돼 있다면 치료급여금을 받을 수 있다. 특정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 시에는 진단자금을 지급한다.

또 자궁내막증진단특약(무)과 생식기케어치료특약(무)에 가입하면 자궁내막증진단 또는 자궁·난소 특정 수술 시 보장받을 수 있다.

난임 치료 특약가입 시 난임 치료를 위한 인공수정·체외수정 치료자금을 보장한다. 가입 1년 이후 출산 시엔 1년간 보험료 납입면제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앞서 흥국화재도 '무배당 흥굿(Good) 모두 담은 여성MZ보험'을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상품은 ‘모녀가입 할인’을 제공한다. 5세 이상 딸을 둔 50세 이하 엄마라면 누구나 월 보험료의 2%를 할인받을 수 있다. 딸도 같이 가입한다면 아이의 보험료는 3% 할인된다. 딸이 두 명이면 각각 3%씩 할인을 받는다.

이 상품도 유방암과 갑상샘암에 대한 보장이 든든하다. 갑상샘암 수술을 하면 보장보험료 납입이 면제되는 것도 특징이다. 또 유방암·자궁경부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 여성특정암에 걸리면 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전부 돌려받는다.

암 치료를 위한 전신마취암 수술비 보장도 새로 탑재됐다. 암 관련 질병에는 일반암, 여성특정암뿐만 아니라 갑상샘암과 같은 유사암도 해당된다. 마취시간에 따라 해당하는 구간 전부에 대해 합산한 금액을 받는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여성 특화 보험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은 앞선 한화손보의 성공이 영향을 끼쳤다.

한화손보는 업계 최초로 펨테크연구소 설립하고 여성 생애주기 연구를 통해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출시 8개월 만에 신계약 매출 기준으로 100억 원을 달성하며 히트상품으로 자리했다.

올해는 임신·출산 보장을 강화해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을 선보였다. 이어 '한화 시그니처 여성 운전자보험 무배당'과 '레이디 헬스케어 서비스'도 선보이면서 여성 보험 명가(名家)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은 개발단계부터 여성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으로 난임관련 등 기존에 보장하지 않던 여성특화보장을 담았다"며 "이 상품의 보험료 경쟁력과 함께 시대적, 사회적 환경 변화를 반영한 출산납입면제, 육아휴직 납입유예 등의 혜택도 있어 특히 젊은 여성고객들이 이 상품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 나이나 성별에 따른 여러 특화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고객의 선택권은 넒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관련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여성의 생애주기는 남성과 차이가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 보험이나 연계한 헬스케어 시장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시장은 단순 진단비 2배 확대 같은 보장 강화를 넘어 기존에 없었거나 보장되지 않는 고유의 여성 위험에 포커싱한 여성 특화 상품이 출시되는 등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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