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혁신 이끄는 공유오피스…내년 말 300개 이상 스타트업 입주 목표
전 세계 혁신을 이끄는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ambridge Innovation Center, CIC)가 경기 성남시 판교에 설립된다.
CIC는 1999년 팀 로우(Tim Rowe) 대표가 설립한 공유 오피스다. 현재 미국, 유럽 및 아시아에 공유 공간(사무실·연구소)과 네트워킹 장소를 운영하는 공유오피스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팀 로우 CIC 대표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 파트너 물색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고, 차바이오그룹을 소개받았다. 차바이오그룹 측과 지속해서 협력한 끝에 판교에 연구시설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차바이오그룹이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설립하는 CGB(Cell Gene Biobank)에 바이오 벤처와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고 이들을 지원해 혁신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6115㎡(약 2만 평)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의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25년 완공이 목표다.
팀 로우 대표는 차바이오그룹을 파트너로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CIC의 메인 파트너는 대학이다. CIC 캠브리지의 경우 빌딩과 토지 모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소유하고 있다”라면서 “차바이오그룹은 병원을 소유하고 있고 대학도 운영하기 때문에 협력 시너지가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CGT 치료가 보통 병원에서 이뤄지므로 차바이오그룹과의 협력이 맞다고 본다. 검증된 성공적인 모델을 한국에서도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CIC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연계해 한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진흥원의 보스턴 C&D인큐베이션 지원 사업을 통해 30개 기업이 CIC 캠브리지에 입주했다.
팀 로우 대표는 CIC의 장점을 ‘네트워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주요 도전과제는 혁신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정말로 좋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현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네트워킹 부재 때문”이라며 “최고의 발명품들이 상품이나 서비스, 치료제로 연결되지 못하고 사라진다. 한국에서도 해외의 훌륭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팀 로우 대표는 서울 강남에 CIC를 짓겠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판교로 결정했다. 이 이유에 대해 그는 “생명과학 연구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도시가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라고 불리는 보스턴도 도심지에는 생명과학기업이 별로 없다. 판교는 이미 생명과학 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고, 여러 연구실 등이 위치해 있어 생명과학 클러스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CIC는 일본 도쿄에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센터도 건립해 15개 국내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팀 로우 대표는 “차바이오그룹에서 센터가 준공된다면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주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 차바이오그룹과 협력해 월드클래스급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