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경쟁도 본격화"…삼성·LG, AI 가전 선점 '치열'

입력 2024-05-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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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 포워드' vs LG '업 가전' 경쟁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스마트 포워드'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업(UP) 가전'에 대항해 기존 제품에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 서비스를 출시했다. 단순히 제품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 포워드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제품에서도 신제품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경쟁사 제품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이른바 '락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신규 업데이트는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제습기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2017년 이후 신규 출시된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경우 2024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최신 기능이 적용된다.

'퀵 쉐어' 기능을 통해 냉장고의 32형 대화면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유튜브 앱을 바로 실행해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고, '인터넷 이어보기'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보던 웹페이지를 그대로 이어서 볼 수 있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의 경우 비스포크 AI 가전의 'AI 절약 모드' 기능이 적용된다.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고 건조 코스를 선택하면 에너지를 최대 15%까지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제습기도 내부를 자동으로 건조해주는 '맞춤 건조' 기능이 지원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제습기 운전을 종료한 뒤 자동으로 내부를 건조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포워드를 장기적으로 전 제품으로 확장해 최신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공감지능 AI 가전 제품군 (자료제공=LG전자)

업그레이드 가전 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LG전자 역시 업 가전 생태계를 강화해 나간다.

LG전자는 앞서 2022년 1월 고객이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업 가전을 출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가전용 AI 칩인 DQ-C 칩 기반의 가전 OS(운영체제)가 탑재된 업 가전 2.0도 선보였다. 업 가전 2.0은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것은 물론 추가한 기능 중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손쉽게 지우며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어 초개인화 특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서 “(본격적인) 인공지능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낸 업 가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LG전자는 총 336개의 신기능을 업 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감지능(AI)을 통해 업 가전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하고 확장시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감지능 가전은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만 탑재하지 않고 전체 업 가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AI 칩과 OS 기반 플랫폼 설계 및 생태계 구축 통해 스마트홈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가전용 AI 칩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가전 전용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AI 칩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공감지능 가전 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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