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강경 보수파 의원, 존슨 하원의장 해임 추진...민주당은 저지

입력 2024-05-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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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예산 처리한 하원의장에 반발
하원의장도 친트럼프 인사...해임 가능성 작아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미국 공화당 강경 보수파 의원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해임을 추진한다. 다만 전임자인 케빈 매카시 때와는 달리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이날 “존슨 하원의장이 사임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의장직 사퇴 동의안을 표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슨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결탁해 올해 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등을 지원하기 위한 608억 달러(약 83조7000억 원) 규모의 안보예산 패키지 법안이 하원의장 주도로 처리하면서 그린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강경파들의 반발을 샀다.

그린 의원은 “미국인들이 힘들게 벌어 낸 세금을 외국에서 살상하는 자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또한 존슨 하원의장이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낙태와 성전환 치료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민주당이 우선순위로 두는 정책을 도와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린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인물로 통한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국 하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의장직 사퇴 동의안 표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다만 의장직 사퇴 동의안이 표결이 부쳐진다고 해도 과반을 넘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존슨 하원의장도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데다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임설이 불거지진 존슨 하원의장을 두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축출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일시적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그린의 하원의장직 사퇴 동의안을 받아들이되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슨 하원의장은 “사퇴 동의안은 공화당에도 정부에도 국가에도 좋지 않다”며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도 “그린 의원이 존슨 하원의장의 사퇴 동의안을 발의한다고 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존슨 하원의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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