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박스피에 몸집 키운 ‘단기자금 ETF’ 30조 돌파

입력 2024-05-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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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 ETF에 30兆 ‘뭉칫돈’
주도株 사라지자…CD ETF‧초단기채 ETF 인기
효과적인 투자법…증권사 매매 수수료 등 주의해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정리 중인 원화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만기가 짧은 단기채나 초단기 금리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단기자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단기자금 ETF 설정액은 33조14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28조2839)보다 17.19% 늘어난 규모다. 4월 한 달 동안만 해도 1조7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최근 자금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ETF와 초단기 채권형 ETF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설정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상품도 △KODEX CD금리액티브 ETF(5531억 원) △TIGER CD금리투자 KIS ETF(3743억 원) △하나1Q 머니마켓액티브 ETF(1700억 원) 등 순이다.

수익률 면에서는 미국 단기 채권 ETF인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가 단기자금 ETF 중 연초(8.64%), 6개월(4.10%), 3개월(4.67%), 1개월(2.71%)에서 모두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금리 변동으로 단기채에서 본 성과보다 지속되는 강달러 기조로 얻은 환차익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자금 ETF에 자금이 쏠린 이유는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머물며 반도체주나 이차전지주 등 기존 주도주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새로운 주도주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놀고 있는 목돈을 이 ETF에 투자하는 셈이다.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CD금리 액티브 ETF에 대해 “주식을 팔고 은행 예금이나 파킹통장으로 갈아타려면 주식 매도 대금이 입금될 때까지 2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파킹형 ETF로 갈아탄다면 주식을 매도한 후 바로 매입할 수 있어 2일 치 이자를 더 받는 셈”이라고 했다.

또 단기채 ETF의 경우는 장기채보다 비교적 금리 민감도가 낮아 금리 변동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낸다는 장점도 있다.

단기자금 ETF의 인기에 상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KB자산운용은 ‘KBSTA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를 출시했다.

다만 단기자금 ETF에 투자할 때 ETF 거래비용 외에도 증권사 매매 수수료를 고려해야 한다. 거래비용이 최저인 ETF에 투자하더라도 매매 수수료율이 높은 증권사 계좌에서 거래하면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증권사 계좌별로 매매 수수료 우대 조건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일반계좌에서 ETF를 사면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해 절세 측면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ISA에서 ETF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가 200만 원(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비과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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