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대 “점거농성 학생 퇴학” 경고…경찰, 시위대 50여 명 연행

입력 2024-05-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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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후 미 전역 대학가서 1000명 이상 체포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경찰이 컬럼비아 대학 학생 시위대 주변에 폐쇄 경계를 설치한 후 해밀턴 홀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학이 반전시위대를 향한 강경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 컬럼비아대학 총장은 교내 캠퍼스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는 학생을 퇴학 처분하겠다고 경고했으며, 뉴욕 경찰은 교내에 진입해 시위대를 체포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이날 밤 교내에 들어와 캠퍼스 건물을 점거한 시위대 50여 명을 연행해 강제 해산시켰다. 컬럼비아 대학 측은 시위 현장 정리 및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병력이 5월 17일까지 교내에 남아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시위대 일부는 이날 새벽 ‘해밀턴 홀’이라는 학내 건물을 점거했다. 이곳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대학 측이 캠퍼스 잔디밭에서 텐트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에게 최종 시한을 통보하고 정학 징계를 내린 것이 기습 점거로 이어졌다.

벤 창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계속되는 규정 위반은 명백한 결과를 부른다”며 “건물을 점거한 학생들은 퇴학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대학가에서는 최근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8일 컬럼비아대학에서 100여 명의 학생이 경찰에 연행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 내 20여 개 대학에서 1000명 이상의 학생이 체포됐다.

특히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이들의 이러한 행보는 11월 대선에서 역풍을 불러올 수 있어 반전시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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