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협상 새 국면…강경 네타냐후 총리 궁지 몰려

입력 2024-04-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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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중재로 양측 협상안 교환
AFP “이변 없는 한 협상 긍정적”
CBS “네타냐후 향한 압박 거세”
거절하면 이스라엘 외교적 고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반 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사진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총리실에서 열린 주례 내각회의에 참석한 모습. (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미국 CBS 등이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ㆍCBS 등에 따르면 하마스 휴전협상 대표단은 중재국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이 제시한 협상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논의 자체를 시작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양측은 접점을 찾아가며 휴전 제안에 대해 답변을 마련하는 등 협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하마스 측 협상단은 이번 협상의 또 다른 중재 지원국인 카타르에 거점을 둔 정치조직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내부에서도 이스라엘이 제시한 휴전 협상안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휴전 협상에 기대를 거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AF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에 새로운 걸림돌이 나타나지 않는 한 (협상)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집트를 통해 새 휴전협상안을 하마스 측에 전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 지금껏 최소 인질 40명 석방을 고수하던 이스라엘이 33명만 풀려나도 받아들일 용의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7개월째를 맞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단될 것이라는 희망도 이 시점에서 나온다.

그동안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며 휴전을 거부했던 이스라엘의 긍정적 태도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이 선회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과 중동 주변국은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인질 가족들을 중심으로 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BS 방송은 “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강경 뜻을 고수했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느끼는 압박감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개시되면 막대한 수의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한 만큼,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도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하마스에게 전달한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로선 대단히 관대한 수준(extraordinarily generous)”이라며 “하마스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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