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선방…투자도 예정대로 [종합]

입력 2024-04-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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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영업이익 2674억 원…전년比 29% 감소
"투자 계획대로…전년 대비 규모 확대"

삼성SDI가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이번 분기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가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삼성SDI는 30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5조1309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4.2%, 28.8% 감소한 수준이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전지(배터리) 부문 매출은 4조5818억 원, 영업이익은 214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중대형 전지는 전방 수요 둔화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의 견조한 판매와 미주향 'P6'의 공급 개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AMPC 수익을 인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생산된 제품에 해당하는 AMPC 금액 467억 원을 일시에 (영업이익에) 반영했고, 2분기부터는 매 분기 발생하는 금액을 인식할 예정이다"라며 "내년에는 스텔란티스 합작공장(JV)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서 수혜 금액은 매우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는 비수기 영향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소형 전지는 매출이 감소했으나 파우치형 전지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고객의 재고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전동공구는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전 분기 수준의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소형전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491억 원, 영업이익은 52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6%를 기록했다.

편광필름은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의 일시적 재고 조정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도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올해는 앞서 확보한 수요 대응을 위한 헝가리,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과 미국 합작법인(JV) 신규 공장 건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46파이, 전고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신제품 투자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시장 관심이 높은 전고체 배터리는 지난해 6월 파일럿(시범생산) 라인을 구축한 뒤 다수의 완성차 업체에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등을 확정하기 위해 검토 중이며, 소재 양산성을 위한 기술 검증과 SCM(공급망 관리) 확보를 거쳐 2027년 예정대로 양산을 준비할 계획이다.

46파이(지름 46㎜) 배터리는 연내 양산에 돌입한다. 조한제 삼성SDI 부사장은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뿐만 아니라 고출력, 장수명, 급속충전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기종을 선보일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의 원형 전지 표준 규격인 21700을 사용해왔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고객들과는 2025년부터 시작되는 양산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볼륨, 엔트리급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중저가형 제품인 NMX, LFP 플랫폼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자동차 전지 사업은 신규 프리미엄 배터리 P6의 확판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ESS 전지는 전력용 SBB(삼성 배터리 박스ㆍSamsung Battery Box)의 판매 확대와 UPS용 고출력 배터리의 수요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전지는 수익성 확보와 함께 신규 수요 발굴을 추진한다. 원형 전지는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선다. 미주 OPE(야외용 전동공구), 인도ㆍ동남아 전기이륜차 시장의 조기 진입을 추진하고 46파이 전지의 신규 고객 확보와 양산 준비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하반기 신제품에 선제 공급을 추진한다.

전자재료 부문은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편광필름은 3분기 TV 시장 성수기 수요 대응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반도체 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개선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소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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