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중의원 보궐선거서 ‘전패’...기시다 정권 위기

입력 2024-04-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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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3곳서 모두 제1야당 입헌민주당 후보 당선
비자금 스캔들 여파…텃밭서도 자민당 후보 패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도쿄 아카사카 황궁 황실 정원에서 열린 봄 정권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일본)/AFP연합뉴스

2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모든 소선거구에서 패배했다. 이른바 ‘비자금 스캔들’로 시작된 ‘정권 심판론’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국정 운영에 커다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의원(하원) 3석을 뽑는 이날 보궐선거는 도쿄15구, 혼슈 서부 시마네1구, 규슈 나가사키3구에서 열렸다. 자민당은 이 중 시마네1구에만 후보를 내 3개 지역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자민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진 선거구 3곳 중 2곳에는 아예 후보를 내지 못했고 ‘자민당 텃밭’으로 분류되며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시마네 1구에만 유일하게 후보를 냈다. 자민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비자금 문제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다른 2곳 공천을 포기하면서 시마네 1구에 사활을 걸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개표결과 지역 참의원(상원) 출신인 입헌민주당의 가메이 아키코 후보가 득표율 58.8%로 재무 관료 출신인 자민당의 니시코리 노리마사 후보를 17.6%포인트(p)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패배하게 됐다.

나머지 선거구 두 곳에서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자민당이 ‘보궐선거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면서 일본 현지 언론은 기시다 내각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보선 전패는 자민당에 대한 강한 비판을 뒷받침하는 형국”이라며 “세 의석은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던 만큼 기시다 정권에 타격이 됐다”고 지적했고, 닛케이는 “보궐선거 결과는 기시다 정권에 타격이 돼 자민당 총재의 임기 만료를 9월에 앞둔 총리의 중의원 해산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민당의 지지도가 강했던 보수기반이었던 시마네1구에서 졌기 때문에 당내에서 조기 중의원 해산, 총선거에 대한 신중론이 강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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