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지상전’ 돌입 째깍째깍 …탱크·장갑차 집결

입력 2024-04-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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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주력 보병여단 철수…밤새 5차례 공습
민간인 대피 텐트촌 마련…네타냐후 명령만 남아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난민을 위한 천막이 설치돼 있다. 칸 유니스/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의 중심지가 ‘하마스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 라파로 옮겨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밤새 공습을 강화하고 인근에 탱크 수십 대를 배치하는 등 지상전을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EFE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라파 지상전이 머지않았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약 30대에 이르는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가 라파 인근에 모여들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잔류시켰던 주력 보병여단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또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라파 인근에 텐트촌을 조성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공격에 앞서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으며 각각 10~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 4만 개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의 돌격 명령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이스라엘은 최근 라파 지상전을 앞두고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가자지구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라파는 간밤에 이스라엘로부터 약 다섯 차례의 공습을 받았다. 이로 인해 현지 취재진을 포함한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고위 안보 관리가 비밀리에 회동했다. 이집트는 라파에서 지상 작전이 진행될 경우 많은 피란민이 국경을 넘어 몰려들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남은 하마스 전투원을 모두 소탕하겠다는 목표다. 이스라엘은 지난 넉 달간의 전투 끝에 하마스 24개 대대 대부분을 소탕했지만, 라파에 4개 대대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축출을 위해 이곳까지 모두 궤멸시킨 뒤 전쟁을 끝내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해당 지역에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140만 명의 주민이 피신해 있어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관은 “미국은 여전히 라파에 관해 이스라엘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양국 관리들이 곧 다시 직접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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