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 반전 시위 확산…극단적인 ‘親이스라엘’ 정책 반대

입력 2024-04-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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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보스턴부터 서부 LA까지 확산
시위 격렬해지며 경찰 진압수위도↑
극단적인 친(親)이스라엘 정책 반대

▲텍사스 오스틴에 자리한 텍사스 대학에서 경찰들이 반전 시위 대학생을 체포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반전 시위가 확산 중이다. 동부에서 시작해 서부까지 시위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수백 명이 체포되는 형국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ㆍ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시위대의 격렬 시위가 확산하자 경찰이 이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진압 수위도 높아졌다.

이날 동부 보스턴 경찰국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는 시위대 10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보도 영상을 보면 학생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우산을 이용해 경찰에 저항했다. 에머슨대는 이날 수업을 모두 취소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학에서도 경찰이 시위대의 텐트를 철거하면서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다. AP통신은 “이 과정에서 최소 17명이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남부 텍사스주 사정도 비슷하다. 텍사스 공공안전부는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시위와 관련해 34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떠난 뒤 텍사스대 시위대 약 300명은 잔디밭에 앉아 경찰과 학교 측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서부 로스앤젤레스(LA) 시위도 격해졌다. 같은 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도 시위대 93명이 체포됐다.

미국 대학가의 반전 시위는 행정부의 극단적인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태도가 대부분이다.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CAIR) 조지아 지부는 성명에서 "에머리대학에서 경찰이 과도한 무력과 최루탄·고무탄을 사용했다"며 "학교 측과 경찰은 현재 에머리 캠퍼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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