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급순위 77위 삼부토건, 직원 월급도 못줬다

입력 2024-04-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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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CI. (사진=삼부토건 홈페이지)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77위인 삼부토건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부채도 늘어난 상황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임직원에게 지급했어야 할 3월 한 달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부토건이 임직원에 대한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성토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임원은 2월 급여부터, 대리 이상 직급은 3월 급여부터 안 나오고 있다"며 "2023년 급여 인상 소급분, 설 상품권도 안 나왔다"고 밝혔다.

'삼부토건 미지급 사태에 대한 성명서'도 게시됐다. 해당 글 작성자에 따르면 직원들은 △즉각적인 급여 지급과 미지급된 금액 전액 지급 △급여 지연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발표 △피해를 입은 직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방안 마련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권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환경 조성 △투명한 경영 감사를 통한 문제의 근본 원인 해결 등을 요구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3월 한 달치 월급이 미지급된 것"이라며 "회사에서 이번 주 내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 체불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겪고 있는 유동성 문제를 삼부토건도 겪고 있어 발생한 것"이라고 답했다.

삼부토건은 연속해서 영업적자를 보고 있다. 최근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781억5199만 원으로 나타났다. 43억5312만 원이었던 2021년 말 대비 730억 원이나 적자가 늘어난 것이다.

매출원가가 급증하고 부채도 늘었다. 매출원가는 2021년 3258억9738만 원에서 2023년 6105억3227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부채는 3077억 원에서 4116억 원으로 33.7% 증가했다.

건설업계 임금 체불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임금체불액은 57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 체불액은 2022년 2925억 원에서 지난해 4363억 원으로 1년 사이 49.2%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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