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하나로 車 온도 10℃ ‘뚝’…현대차, 파키스탄서 시범 적용

입력 2024-04-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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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 전개
70여 대 차량에 투명한 ‘나노 쿨링 필름’ 부착
차량 내부 온도 획기적으로 낮추는 냉각 필름 개발
캠페인서 얻은 데이터 활용해 신차에 적용할 예정

▲나노 쿨링 필름을 차량에 시공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 내부 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복사 냉각 필름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파키스탄서 연다. 더위와 대기오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틴팅을 할 수 없는 파키스탄 운전자들을 위해서다.

현대차는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서 ‘나노 쿨링 필름’을 70여 대의 차량 창문에 무상으로 부착하는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MADE COOLER BY HYUNDAI)’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파키스탄은 보안상의 이유로 자동차의 틴팅 필름 부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여름이면 최고 기온이 50℃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연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운전자들은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손님을 태워야 하는 운전자들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연료를 소모해가며 에어컨을 가동한다.

특히 라호르는 2022년 대기오염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여름철 에어컨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연료 소모가 대기오염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주민들이 겪는 경제적, 환경적 어려움을 앞선 기술을 활용해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현지 고객 70여 명을 대상으로 캠페인 참여 신청을 받았다. 고객이 예약된 날짜에 현대차 라호르 AS센터를 방문하면 나노 쿨링 필름을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지 고객이 나노 쿨링 필름이 적용된 차량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개발한 나노 쿨링 필름은 태양열을 일부 반사하는 기존 틴팅 필름의 역할에 더해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밖으로 방사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거의 투명해 현지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더운 날씨에 실내 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에 참여한 한 고객은 “매일 100㎞ 이상 운전하며 항상 무더위로 인해 힘들었는데,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하니 예전보다 확실히 시원해졌다”며 “우리같이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출시된다면 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소감을

이번 캠페인에 적용된 나노 쿨링 필름은 기술 상용화 직전 단계다. 현대차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나노 쿨링 필름의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여 향후 출시될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나노테크데이’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나노 쿨링 필름의 개발 성과를 최초 공개하며 소재 기술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부품이나 시스템 개발에 앞서 첨단 소재 기술을 선행적으로 개발해 모빌리티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노 쿨링 필름의 연구개발을 맡은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이민재 책임연구원은 “앞서 선행 기술로 소개했던 나노 쿨링 필름의 기술적 완성도를 불과 수개월 만에 끌어올려 실제 운전자 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된 것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가 보유한 기술력을 토대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적합한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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