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ㆍ이란 갈등 격화에…국내 건설사 현지 직원, 이란 현지서 임시 철수

입력 2024-04-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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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 건물벽에 걸린 반이스라엘 현수막 앞에서 시위대가 대형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충돌 지역 내 현지 국내 건설사들이 직원 철수를 시작했다. 중동에 진출한 대형 건설사들은 확전 조짐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선 국내 발전 기자재 업체 비에이치아이(BHI)가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현장은 이란 미사일ㆍ드론 공격을 한 지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으나, 비에이치아이와 하청업체 직원들은 발전기 시험 운전이 끝나는 대로 이스라엘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이란에는 과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진출했으나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제재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모두 철수한 상태다. 한 건설사는 이란 현지 직원을 1명 남겨두고 있지만, 이번에 일시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는 모두 87곳이다. 국토부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현지 진출 국내 업체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 전체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 현장 상황과 인력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주요 수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이다. 아직 해당 국가에서 발주 관련 특이사항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확전 여부에 따라 중동 건설 공사와 신규 수주 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란과 이스라엘에 지사나 현장은 없지만, 중동 지역 주재국별 지사에서 단계별 행동지침 등 비상사태 발생 시 안전대책을 세우도록 했으며, 확전 정도에 따라 해외 비상사태 매뉴얼이 가동될 예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별 지사를 통해 현지 정세와 발주 예정된 프로젝트의 변동 여부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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