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중동 리스크에 급락…대만 가권 3.8%↓

19일 아시아 증시는 중동 리스크 여파를 이어받았다. 일본과 한국, 중국 증시는 약보합 출발했으나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됐다는 속보 이후 급락했다. 양안 위기를 겪고 있는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3.8% 급락했다.

이날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 대비 1011.35포인트(-2.66%) 내린 3만7068.3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는 전 거래일보다 51.13포인트(-1.91%) 내린 2626.32로 폐장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전 상승세를 오후에 반납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오후 장을 시작하며 하락 반전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8.96포인트(-0.29%) 내린 3065.26이었다.

이날 아시아 증시 가운데 대만 가권지수의 낙폭이 가장 컸다. 종가는 전일 대비 774.08포인트 내린 1만9527.12였다. 하루 낙폭만 -3.81%에 달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4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76포인트(-0.89%) 내린 1만6244.36으로 막바지 거래가 진행 중이다.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어 약보합 마감이 전망된다.

같은 시각 인도 센섹스 지수는 0.25% 상승한 채,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0.48% 하락한 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라는 미국 ABC 방송의 속보가 이어지면서 아시아 증시는 출렁였다.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공격으로 인해 또 하나의 중동 전쟁을 우려한 투심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기 시작한 것. 이를 기점으로 주요 증시는 하락했고 유가와 금값은 오름세로 전환했다.

미국 ABC 방송은 이날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이란 내의 장소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없었다"고 밝히는 등 불확실성과 혼란이 이어졌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분석가는 시장 흐름에 대해 "이스라엘 보복이라는 두려움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황 진행에 따라 더 많은 뉴스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닛케이 지수 낙폭(-2.66%)은 올해 들어 최대치였다. 미국과 연계된 중동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온 닛케이 지수는 약 2개월 만에 3만7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내림세가 지속하면서 일본에서도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9% 급락한 것을 비롯, 스크린 홀딩스와 레이저테크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7% 이상 떨어졌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4만 지수를 돌파했고, 지난달 22일에는 장중 4만1087까지 올랐으나 이날 종가는 한 달 만에 약 9.78% 감소한 3만7000 초반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42.84포인트(-1.63%) 내린 2591.8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1.61% 수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