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향기 맡으며 건강 챙기는 ‘맨발 황톳길’ 걸어요” [區석區석-영등포구 안양천 산책로]

입력 2024-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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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산책로 내 맨발 황톳길 조성
올해 상반기 중 총 600m 연장 계획
문래동 주민친화공원도 황톳길 조성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구민들과 함께 안양천 맨발 황톳길을 걷고 있다. (자료제공=영등포구)

날씨도 좋고 발에 닿는 촉감도 좋고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수변 힐링 공간’이죠.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벚꽃이 만발한 안양천 산책로 황톳길에서 최근 본지와 만나 “안양천 산책로 황톳길은 꽃으로 만들어진 터널을 눈으로 보고, 맨발로 황토를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구청장은 황톳길을 걷고 있는 17개월 쌍둥이들의 손을 잡으며 “벌써 황톳길 다니면 엄청 건강해지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16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구는 올해 벚꽃 명소로 꼽히는 안양천 산책로에 ‘맨발 황톳길’을 조성했다. 맨발 황톳길은 △양평교에서 양평2 보도육교 방면 △양평12 보도육교에서 목동교 방면 △오목교에서 신정교 방면 총 3개 구간으로 나눠 600m 규모로 만들어졌다.

최근 맨발 걷기 문화가 확산한 상황에서 구민들은 봄꽃터널을 즐기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특화 공간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황톳길 내에는 신발장과 세족장, 먼지떨이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마련됐다.

▲서울 영등포구 안양천 맨발 황톳길을 걷고 있는 쌍둥이의 모습. (자료제공=영등포구)

이날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왼쪽 가슴에 꽃을 단 최 구청장은 구민들의 손을 잡고 맨발로 안양천 산책로 황톳길을 걸었다. 바람에 벚꽃이 휘날리면서 장관이 펼쳐지자 최 구청장과 구민들은 연신 하하호호 웃음을 터뜨렸다.

최 구청장은 “안양천은 비가 많이 오면 침수될 수 있다는 게 단점인데, 제방 위에 산책로를 두고 그 옆에 황톳길을 조성하니 얼마든지 걸을 수가 있다”라며 “현재 안양천 산책로는 터널 모양으로 꽃이 펴있는데 황톳길도 걷고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구민들이 정말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르신들이 미끄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황톳길을 질퍽한 땅이 아니라 건식으로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양평동 내 한 어린이집에서 그림 그리기 야외활동을 나온 아이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은 안양천 산책로 데크 내 돗자리를 펴고 앉으며 스케치북에 벚꽃, 나무, 나비 등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 어린이는 “벚꽃 너무 좋고 예뻐요”라며 “밖에 나와서 그림 그리니까 좋아요”라고 말했다.

지역주민부터 직장인까지 ‘황톳길’ 인기…“올해 상반기 중 연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안양천 맨발 황톳길을 걸은 후 발을 닦고 있다. (자료제공=영등포구)

최 구청장은 황톳길을 다 걸은 후 물로 발을 씻고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어냈다. 신발보관함에는 구민들이 황톳길을 걷기 위해 두고 간 신발들로 가득 채워진 상태였다. 김성수 영등포구 양평1동장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주변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에 와서 황톳길을 걷는다”라며 “황톳길이 조성된 이후로 산책로가 더 인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안양천 내 조성된 맨발 황톳길을 구간마다 200m씩 연장할 방침이다. 현재도 안양천 외에 △신길9구역 공원 △고추말 어린이공원 △평화 어린이공원 △중앙 어린이공원 △대림3동 현대아파트 앞 녹지대에도 간이 황톳길이 조성된 상태다. 앞으로 구는 문래동 공공부지에 들어설 주민친화공간 내에도 황톳길을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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