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격 전 미국에 미리 계획 공유”…중동 혼란, 우크라에는 희소식

입력 2024-04-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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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외무장관, 중간서 통화로 조율”
중동 확전 위험 줄이려는 의도
이란 보복에 우크라 지원 계획 급물살
미 하원의장 “이번 주 통과 추진”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가 1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 미국과 미리 작전 계획을 공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튀르키예를 통해 보복 관련 계획을 미국에 통보했고, 이를 들은 미국이 다시 이란이 해야 할 조치에 대해 튀르키예에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지난주 미국과 이란 측 모두와 통화하고 이란의 작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한 튀르키예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국가정보국(NIO) 국장에게 이란과의 중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에 미리 알림으로써 중동 확전 위험을 줄이고 시리아 영사관 피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당위성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태가 오히려 우크라이나에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란의 전례 없는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미국의 동맹국 지원 계획이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와 공화당 의원들은 이스라엘 편에 서야 할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주 지원 패키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패키지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을 지원하는 950억 달러(약 131조 원) 규모의 대규모 지원책으로, 현재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두 달째 표류 중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지원 패키지의 긴급성을 강조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 역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원과 상원의 양당 고위급 의원들과 통화했다”며 “이들에게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는 합의가 있었고, 우린 이번 주 작업을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시가 급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미국이 동맹국들을 지원하도록 움직이게 하는 경종이 됐다”며 “미 의회가 이 중요한 시기에 동맹 강화에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로는 드론을 막을 수 없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지원만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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