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달러 향해가는 금값...미국 전당포는 금 판매자로 인산인해

입력 2024-04-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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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전당포서 금 판매자 3배 급증
고물가 따른 생활비 위기로 현금화
‘강한 미국 경제’에 금 매입 절박함 사라져

▲1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보석 상점에서 금괴가 진열돼 있다. 하노이/EPA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중동 지역 긴장 등에 따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전당포에서는 금을 팔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금값은 이미 올해 13% 상승해 온스당 2400달러(약 330만 원)를 넘어섰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회피) 수단으로서 매력도 상승,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들의 매수세 확대 등이 금값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인한 지정학적 우려로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 선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최근 금값 랠리에 따른 상승 모멘텀은 새로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측면이 있다. 역사적 신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매수가 매수를 부르는 투자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예외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뉴욕 5번가에 있는 전당포에서는 2월 말부터 금을 판매하려는 고객들의 수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귀금속 전문 거래업체 불리온볼트도 최근 몇 주 새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이 금을 내다 파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일부는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위기로 현금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과거처럼 집안 어른들로부터 금 회중시계 등 장신구를 물려받는 전통도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국인들의 금 매도 현상 배경에는 ‘강한 미국 경제’가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 금 투자 서비스 불릴리온볼트의 애드리안 애쉬 리서치 부문 대표는 “서구 경제권, 특히 미국의 상대적 경제력을 고려할 때 사람들이 금을 사들일 절박한 필요성이 없다”며 “서방 투자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는 먼 곳에서 일어난 재앙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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