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유럽도…EU 집행위원장 “중국 불공정 무역 관행에 강경히 대응”

입력 2024-04-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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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독일에 ‘대중국 강경 입장’ 주문
숄츠 총리, 14~16일 중국 방문 예정
중국 “미국도 IRA 통해 보조금 지급” 반박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EPA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강경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과 동일한 시장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중국과 협력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옐런 장관이 “중국이 값싼 친환경 에너지 제품을 의도적으로 국제 시장에 쏟아붓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포함해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옐런 장관은 3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중국에 과잉생산 억제를 집중적으로 촉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도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숄츠 총리는 14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 등과 회담하고 중국 소재 자국 친환경 업체들도 찾을 예정이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과 과잉생산이 글로벌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와 관련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전기차와 태양 전지판, 리튬이온 배터리 등 중국의 녹색 기술 산업의 부상은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라며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정책을 통해 자국 제조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럽이 미국의 행보를 따라갈지 주목된다. 그간 EU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무역 규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특히 독일은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중국의 보복을 우려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꺼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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