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대 16곳 수업 재개…“동맹휴학은 승인 안돼”

입력 2024-04-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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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40곳 중 39곳 수업 이어질 전망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으로 수업을 미뤄왔던 전국 의대 40곳 중 16곳이 수업 재개에 나섰다. 이달 중으로는 전국 의대 전체가 수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9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전국 40개 의과대학 수업운영 현황과 계획’ 브리핑에 나서 “의대 수업이 멈춰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학생들의 학업 수행에도 차질이 생기고 복귀 이후 수업 여건이 악화되는 등 피해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가천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분교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16개교가 수업을 재개했다.

이어 15일부터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 분교 △건양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분교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 16개교가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22일부터는 강원대, 고신대, 아주대, 을지대, 차의과대 등 5개교가, 29일부터는 인하대, 중앙대가 수업을 시작한다. 순천향대는 수업 재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이 수업 재개에 나선 것은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서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통상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수업 재개를 더 미룬다면 오는 8월 시작하는 2학기 학사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의과대학 수업 운영 및 재개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정부는 동맹 휴학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오 차관은 “지금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휴학 신청과 허가 과정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한 방식으로 휴학이 돼야 한다는 전제로 관련 제도가 마련돼 있고, 그렇게 운영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학이든 유급이든 학생들에게 앞으로 닥치게 될 교육 여건을 생각해보면 허용하기 어려운 일들”이라면서 “극단적으로 올해 1학년들에 대해 집단유급이 이뤄지면 증원 인원 등을 합쳐 8000여명의 학생들이 6년간 그 여건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수업 재개에도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기준 교육부는 학칙 요건과 절차를 갖춰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누적 1만377건으로 재학생의 55.2%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천대 등 이미 수업을 재개한 학교에서도 상당수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 재개 이후에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집단 유급이 현실화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된다.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학들은 각 여건에 맞춰 대면수업, 비대면 온라인 수업,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에 대해 오 차관은 “대면수업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보다 편리한 방식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뒤늦게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들도 녹화된 수업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 차관은 “단순히 (강의를) 다운르드받아서 한다는 것만으로 질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학생의 여건에 맞게 적정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지도록 하고, 후속 조치들은 학생 개인과 학교, 정부가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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