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올해 한국 회사채 기록적 판매…스프레드, 레고랜드 위기 전 수준”

입력 2024-04-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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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액 전년 대비 28% 증가한 31조 원
수출, 산업생산 증가에 투자 심리 개선
전문가 “별 일 없으면 올해 발행 기록 세울 듯”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한국 기업들의 회사채 판매가 기록적 수준으로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현재까지 전년 대비 28% 증가한 31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같은 기간 중 가장 많은 규모다.

SK하이닉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투자자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이달 초 발행 규모를 늘린 영향이 컸다.

이달 회사채 스프레드(가산금리)는 2022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채권시장을 뒤흔든 레고랜드 사태 때와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국 채권시장에는 아직 태영건설의 신용 불안으로 인한 부동산 리스크가 남아있다. 2021년 시작한 긴축으로 현재 기준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인 3.5%까지 오른 점도 레버리지(외부 차입)가 높은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26개월 최저를 기록 중인 한국 회사채 스프레드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다만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측해 시장 기대감도 크다. 여기에 한국 수출과 산업생산 증가도 투자 심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증가 폭은 9년여 만에 최대였다. 또 반도체 수출 호조 속에 2월 경상수지는 6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흑자다.

부동산 리스크 역시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고자 추가 유동성 조치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KB증권의 주태영 투자은행 부문장은 “강한 투자자 수요를 고려할 때 스프레드가 더 낮아질 여지는 여전히 있어 보인다”며 “긍정적인 투자 심리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신용 시장에 별다른 사건이 없는 한 발행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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