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새 금본위 통화 ZiG 출시

입력 2024-04-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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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잡고자 과거 10조 단위 지폐도 발행
2019년 출시한 RTGS 대체 통화
3월 인플레이션율 55%

▲존 무샤야바누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가 5일(현지시간) 새 통화인 ZiG를 소개하고 있다. 하라레/AP연합뉴스
짐바브웨가 25년째 겪고 있는 경제위기를 탈피하고자 새 금본위 통화를 출시했다.

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짐바브웨 금’을 뜻하는 새로운 통화인 ZiG를 출시했다.

존 무샤야바누 중앙은행 총재는 “ZiG는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로 책정될 것”이라며 “새 통화는 즉시 출시될 것이고, 은행들은 기존 잔고를 ZiG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바브웨는 20년 넘도록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려 왔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던 2008년 중앙은행이 10조 짐바브웨달러어치의 지폐를 발행하면서 시장의 신뢰도 잃었다. 이후 당국은 자국 통화를 폐지하고 한동안 미국 달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와 같은 외국 지폐에 의존했다.

2016년 다시 자국 통화를 꺼내 들었지만, 지나친 발행에 채권 시장이 붕괴하면서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 지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RTGS는 2019년 새로 마련된 통화인데, 이 역시 통화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금값을 기반에 둔 통화로 바뀌게 됐다.

특히 올해는 옥수수 작물 절반을 파괴한 심각한 가뭄과 인플레이션 영향이 중앙은행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3월 짐바브웨의 인플레이션율은 55%에 달하면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달러화 대비 RTGS 가치는 올들어 공식 외환시장에서 80% 가까이 하락했다.

짐바브웨 시민들은 21일 내로 RTGS를 ZiG로 교환해야 한다. 다만 시민들이 그간 통용하던 미국 달러를 계속 선호할 가능성이 커 ZiG 효용성에 의문이 남는다고 BBC는 짚었다. 현재 짐바브웨에서 미국 달러는 전체 통화 거래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남겨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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