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고통분담에 태영건설 PF사업장 연달아 추가대출···워크아웃 탄력

입력 2024-04-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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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실사가 마무리되고, 정상화 사례가 계속되면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다.

7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태영건설 주요 PF 사업장 중 한 곳인 김해대동 첨단 일반사업단지 대주단 67곳은 사업비 추가 PF 대출 지원을 결의하면서 대출금리를 약 5.6%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금리(5∼7%)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 사업장은 경남 김해시 대동면 일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규모가 1조5000억 원에 달해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마곡 CP4 사업장 등과 함께 가장 큰 사업장으로 꼽힌다.

앞서 마곡 CP4 사업장 대주단과 태영건설이 사업비 추가 대출 금리를 8%대로 확정한 데 이어 또 다른 대형 사업장도 사업장 정상화 절차를 밟으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강릉 모노그램, 백암빌딩, 동탄2 공동주택 사업장 등 역시 기존 대출금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의 금리가 논의되고 있어 정상화 사례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추가 PF 대출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고통분담을 통한 손실 최소화로 PF 사업장 재구조화의 모범사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률이 높지 않고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의 경우는 여전히 논의가 지지부진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PF 사업장 정리와 재구조화를 방침을 밝힌 가운데 아직 뚜렷한 시장 반응은 없는 상황"이라며 "태영건설 사업장 정리가 향후 PF 사업장 정상화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59곳 실사를 마무리한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 주요 채권단 설명회를 열어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윤곽을 설명하고, 이르면 이달 말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할 것으로 예정이다. 워크아웃 개시와 마찬가지로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해야 경영 정상화 계획이 확정되고 워크아웃이 진행된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356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채권단은 기존 채권 중 7000억 원 이상을 출자전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원한 신규자금 4000억 원 외에 추가 자금이 들어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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