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투표장에 일제샴푸·위조표창장 들고가도 되나”

입력 2024-04-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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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부산 사하구 햇님공원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사하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이성권(왼쪽) 사하구갑, 조경태 사하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6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을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겠나”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소 내 정치 행위를 막기 위해 대파 반입을 제한한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파틀막’이라고 비판하자 맞대응한 것이다.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등을 예시로 든 건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연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측에서 ‘투표장에 대파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한다’는 걸 갖고 계속 희화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물가를 저희가 더 잘했어야 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며 “저희가 더 최선을 다해 물가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은 뭐했나. 이런 식으로 대파를 흔들며 희화화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말고 한 게 있나”라며 “정치를 조롱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해프닝을 보고 우리는 진지하게 여러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더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국민의힘 선대위 클린선거본부는 이날 선관위에 ‘투표소 입장 시 일제 샴푸, 초밥 도시락, 법인카드, 형수 욕설 녹음기, 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할 수 있느냐’고 질의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소 내 정치 행위를 금지한 선관위의 조치마저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의 ‘대파 반입 제한’이 투표소 내 정치 행위 금지를 위한 원칙적인 조치라는 점, 야당 인사 관련 논란 소지가 있는 물품 역시 대파와 마찬가지로 정치 행위 목적으로는 반입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선관위는 전국 구·시·군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 사례별 안내사항’ 문건을 보낸 바 있다. 그 안에는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의 지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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