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원들 뭘 입냐면요”…패션회사 쇼츠에 지갑 열린다[임플로이언서 전성시대]

입력 2024-04-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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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ㆍLF 출근룩 등 인기

이랜드 부모 직원들, 자녀와 키즈 화보로 홍보
임플로이언서 마케팅,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도

(사진제공=이투데이 손미경 기자)

직원이 자사 제품을 회사 계정의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소개하는 임플로이언서가 패션ㆍ뷰티업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임직원은 자사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일반인보다 더욱 자세하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기 때문이다. 패션 회사 직원이 '뭘 입고 출근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는 이유로 꼽힌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이랜드 등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은 자사 유튜브에서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특히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알꽁티비'는 1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며 성공한 기업 유튜브 사례로 꼽힌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직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출근룩이다. 올해 초 업로드한 '2024 패션회사 새해 출근룩 1탄'은 11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2주 전에 올라온 봄옷 관련 콘텐츠도 3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달성했다.

LF가 운영하는 채널 'LF랑 놀자'도 임직원들의 출근룩 영상이 연일 화제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1년 전에 올라온 '패션회사 직원들의 가방모음'으로 40만 회를 기록했다. 임직원들의 지갑, 가방을 소개하는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긴 영상보다 짧은 1~2분 안팎의 '쇼츠' 콘텐츠가 더욱 인기다. LF랑 놀자 채널에 올라온 쇼츠 중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사용하는 지갑을 소개하는 영상 3편의 조회수가 200~300만 회에 육박한다. LF 유튜브를 통해 출근 가방으로 소개된 '아떼 바네사브루노 백팩'은 콘텐츠 업로드 직후 매출이 약 20배 급증하기도 했다.

이랜드그룹도 임플로이언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랜드의 유아동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kidikidi)'가 대표적이다. 키디키디 브랜드는 직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후기를 마케팅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키디키디의 직원 중 30%는 육아 중인 부모로, 이들은 자녀와 함께 직접 화보를 찍고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랜드의 신발 편집숍 '폴더(Folder)' 매장 직원들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적극 활용해 판매 사원이자 임플로이언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랜드의 한 직원이 직접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아디다스 핸드볼 스페지알 스니커즈'를 알린 후 폴더 플랫폼에서 아디다스 매출(1월 12~18일 기준)은 전년 동기 42% 성장하기도 했다.

패션 플랫폼 중에서는 무신사의 유튜브 채널 '무신사TV'가 유명하다. 이는 무신사 직원들의 출근룩과 직무별 직원의 일과를 보여주는 코너다. 무신사TV의 활동 역시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달 말에는 브랜드 '유스'를 자체 코너를 통해 소개하자 직전 주 대비 매출이 45% 증가했다. 이 밖에 뷰티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유튜브 채널 '올영TV'를 통해 사내 MD가 제품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MZ 직원들의 경우 영상에 직접 출연해 좋아하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데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직원들이 추천한 제품의 경우 품질이 우수하다고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많아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낳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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