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래 디버 대표, “디포스트 150여 개 확보해 연내 BEP 달성” [탐방기UP]

입력 2024-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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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사내벤처 1기로 2019년 설립…기업 물류 디지털화 선도
7000여 법인·개인사업자 대상 서비스…중기부 ‘아기유니콘’ 선정도
연평균 40% 성장…올해 연 매출 200% 신장 목표

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은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장승래 디버 대표. (사진제공=디버)

“올해는 디포스트 지점을 150여 개소까지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연 매출 200% 신장 및 연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7일 장승래 디버 대표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디버는 2019년 퀵 배송 플랫폼 디버(dver)를 시작으로, 디지털 메일룸 서비스 디포스트(DPOST)까지 신규 서비스 발굴 및 확대를 통해 기업 물류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장 대표가 LG유플러스 재직 당시 회사에서 다른 부서나 현장에 빠르게 물건을 보내기 위해 업무용 퀵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었는데, 그때 경험한 불편한 점들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사용자 관점에서 고민하게 된 것이 서비스 개발의 시초가 됐다.

LG유플러스 사내벤처 1기로서 창업 첫 단계부터 막힘없이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주변 시선과는 달리 사업은 초기부터 쉽지 않았다. 장 대표는 “사내벤처라 초기부터 LG유플러스 투자금을 통해 쉽게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이 많은데, 막상 창업을 결심하고 퇴사를 했는데 투자를 하나도 받지 못해서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다행히 주변 지인과 동료들이 저를 믿고 초기 투자에 참여해 주셨다. 적지 않은 투자금이었는데 선뜻 참여해 주신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 사내벤처라는 타이틀을 앞세우는 것도 제한은 있었다. 디버의 고객사가 LG 계열사만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사내벤처 출신이라는 것을 내세우는 것이 자칫 다른 기업 영업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장 대표는 타이틀을 내세우기보다는 서비스 차별화를 두고 디버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디버 앱 화면. (사진제공=디버)

이러한 노력이 주효해 창업 당시 3명의 동료와 시작한 디버는 현재 임직원 수가 80여 명까지 늘었다. 전국 약 6만 명의 배송 파트너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7000여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 사옥과 프라임급 상업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디포스트는 4월 기준 70여 개소를 운영 중이다. 하이브, LG유플러스, LG씨엔에스 등 메일룸 관리를 필요로 하는 대기업 고객과 KDB생명타워, 페럼타워, 아셈타워 등 프라임급 빌딩의 입주 기업이 주요 고객층이다.

현재 라스트마일 시장에서 직고용 배송원이 단 한 명도 없이, 크라우드 소싱 배송원만으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식음료 및 기업 물류 영역에서 다양하게 있다. 다만, 디버가 운영 중인 두 가지 서비스 디버와 디포스트처럼 라스트마일 배송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의 물류 허브인 메일룸이 끊어짐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디지털 물류 서비스는 디버가 글로벌 기준으로도 유일하며, 대부분의 라스트마일 시장이 기업시장(B2B)임을 볼 때 디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장 대표는 말한다.

그는 “기업 물류 영역에서는 디포스트를 중심으로 기업 물류의 디지털전환(DX)을 제공함으로써 연평균 40% 성장하고 있다”며 “수많은 소상공인 고객들은 99.9% 배송을 보장하는 안심 배차, 예약 배송 할인, 출발 도착 사진 제공 등 고객에게 최적화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경쟁력을 인정받아 디버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하는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디버의 경쟁력과 성장세는 숫자로도 입증된다. 디버는 매출 기준 창업 첫해부터 5년째인 2023년까지 100배가량 성장해 70억 원을 초과했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운영한 2020년을 기준으로 연평균성장률(CAGR)은 40%에 이른다.

▲ KDB생명타워 디포스트 모습. (사진제공=디버)

장 대표는 “라스트마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기업 계열사와 직접 경쟁을 하면서도 끌어낸 성장률로, 올해 디포스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잠재 고객사가 예년 대비 많이 늘어남에 따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 기술에 기반을 둔 ‘관제 자동화 및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통해 운영 효율이 크게 개선되고, 올해 아셈타워 메일룸 수주 등 초대형 고객사 확보와 잠재 고객의 증가율을 감안했을 때 올해 말 BEP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도 논의 중이다. 디버는 2023년 우리금융캐피탈 및 코메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계 75억 원의 투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들마일 시장 진출과 건물 내 물류 로봇 개발을 진행하는 파트너십을 위해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한 여러 벤처캐피털(VC)과 시리즈B 투자를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디버의 존재 의미를 ‘Grow together’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우리와 협력하는 기업, 우리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 기사들 모두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과거 디지털 혁명이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는 지금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물류의 거리를 없애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 가고, 모두가 이 가치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버가 아기유니콘에서 나아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되도록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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