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기한 애플, 차세대 먹거리로 ‘개인용 로봇’ 추진

입력 2024-04-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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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로봇 프로젝트 추진 위한 여러 연구팀 꾸려"
집 주변 다닐 수 있는 로봇·움직이는 홈 디바이스 등
애플카 포기 이후 새 수익원 압박 직면

▲프랑스 파리 애플 매장에서 로고가 보인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애플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섰다가 결국 포기한 애플이 차세대 먹거리로 개인용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애플이 개인용 로봇 프로젝트 추진을 연구하는 팀을 여러 개 꾸린 상태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 엔지니어들은 이용자의 집 주변을 따라다닐 수 있는 이동식 로봇을 살피고 있으며, 로봇 공학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는 탁상용 홈 디바이스 역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작업은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서와 인공지능(AI)·머신러닝 부서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는 비공개로 추진 중이며, 이제 시작 단계다. 제품이 최종적으로 출시될지도 확실하지 않다. 다만 애플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점점 더 받는 상황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2월 애플카 프로젝트를 폐기한 점과 연초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가 주요 수익원이 되기까지 몇 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애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애플이 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미 몇 년 전 애플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탁상용 로봇 프로젝트가 거론됐다. 다만 당시 소비자의 니즈 여부와 제품 개발을 놓고 엇갈린 경영진의 의견 등으로 인해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애플의 새로운 계획에도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소식이 전해진 뒤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로봇 청소기 업체인 아이로봇이 수혜 기대감 속에 장중 17% 폭등했다. 아이로봇마저 종가 기준으로는 1%대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과거 자동차와 가정, MR이라는 세 영역을 중심으로 미래가 그려질 것이라고 했지만, 이제 자동차는 없다”며 “초점은 스마트홈 시장에서 어떻게 더 나은 경쟁을 할 수 있는지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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