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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 엄홍길, 이천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수 없는 ‘셀럽’들이 총선을 앞둔 정치판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은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연예인·운동선수 등을 전면에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합성어인 ‘폴리테이너’들의 활동 반경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방식은 다양하다. 직접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뛰는 이도 있다.
전 농구선수이자 방송인인 한기범 씨는 3일 오전 김영우 국민의힘 동대문갑 후보의 유세차에 올랐다. 검정 양복을 입고 가슴팍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모자 모양 브로치를 꽂은 한 씨는 수많은 인파 앞에 등장해 김 후보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셀럽을 동반한 유세 활동을 부쩍 늘려나가고 있다. 배우 이영하 씨를 비롯해 지난달 31일엔 가수 박상민 씨가 그와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당시 까만 선글라스를 낀 채 시민 앞에 선 박 씨는 “김영우는 바보다. 만나면 동대문 얘기밖에 안 한다”며 “아직 결정 안 하신 분들은 우리 영우, 4선 만들어달라. 동대문부터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히트곡 ‘호랑나비’로 잘 알려진 가수 김흥국 씨도 나경원·조정훈·박진 등 여권 후보 지원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총선은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고 먼저 제안할 정도로 정치 행보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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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도 유명인들이 대거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 축구선수 이천수 씨가 있다. 그는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모습을 보였다. 엄 씨는 지난달 16일 원 후보, 이 후원회장과 함께 ‘계양 희(喜)말라야 원정대’를 꾸리고 그들과 함께 계양산을 올랐다. 그는 마주치는 등산객들에게 원 후보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씨는 오랫동안 박진 국민의힘 서울 서대문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이도 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구마적 캐릭터로 활약했던 배우 이원종씨는 1일 계양구에서 열린 이 대표 유세현장에서 “2년 만에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고 마이크를 잡았다.
이 씨는 “제가 웬만하면 그냥 배우 하면서 먹고 살려고 했다”며 “4월 10일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 계양 주민 여러분이 이걸 꼭 해줘야 한다”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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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케이스도 있다. ‘친명(친이재명) 유튜버’로 활동해온 개그맨 서승만 씨는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24번)을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유세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순번) 24번은 서승만이었다. 24번까지 당선시켜야죠?”라며 그를 직접 언급하다 여당과 선거법 위반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