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상승률, 34개월째 평균 상회…가공식품 둔화는 체감 어려워

입력 2024-04-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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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5.7%, 설탕 19.7% 올라

▲서울 시내 한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메뉴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투데이DB)
최근 과일 가격과 국제유가 급등에 한쪽으로 비켜서 있지만,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야말로 서민들의 삶을 팍팍하게 하는 근원이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1%)보다 0.3%포인트(p)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4개월째 지속 중이다.

지난달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64.1%인 25개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물가 상승률이 높은 품목은 비빔밥(5.7%), 떡볶이(5.3%), 김밥(5.3%), 냉면(5.2%), 구내식당식사비(5.1%), 햄버거(5.0%) 순이었다. 39개 품목 중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월 1.4%로 평균보다 1.7%p 낮아 두 달 연속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는 35.6%인 26개만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설탕이 19.7%로 가장 높았고 소금이 18.4%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기타육류가공품(7.5%), 초콜릿(7.5%), 아이스크림(6.9%), 과일가공품(6.7%), 우유(6.2%), 편의점도시락(5.5%) 등 순이었다.

반면 차(-7.9%), 유산균(-5.6%), 시리얼(-4.5%), 라면(-3.9%), 탄산음료(-3.4%) 등 23개 품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강력한 물가안정 정책을 추진하면서 식품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일 등 농산물과 달리 외식ㆍ가공식품 물가는 둔화세를 보이지만 그간 부담 누적에 체감이 쉽진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인 2022년 3월과 비교하면 10.3% 높다. 외식도 1년 전보다 3.4% 올랐지만 2년 전보다 10.9%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이 2년 전 대비 7.4%인 것을 고려하면 가공식품과 외식이 아직 높은 수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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