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안 팔리는 테슬라…일론 머스크 탓”

입력 2024-04-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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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구매 고객들 등 돌려
머스크 잇따른 논란도 배경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테슬라 구매를 염두에 뒀던 소비자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잇따른 구설 탓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캘리버(Caliber)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고려도 점수'(consideration score)가 테슬라의 경우 지난달 31%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캘리버가 2021년 11월 처음 시작한 조사에서 테슬라의 점수가 70%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테슬라의 점수는 지난 한 달간에만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의 점수는 44∼47%로 개선됐다.

캘리버는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주요 원인을 머스크와 관련된 것으로 돌렸다.

샤하르 실버샤츠 캘리버 CEO는 자사의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83%가 머스크를 테슬라와 연결 짓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머스크 본인이 평판 하락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담은 주장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다가 거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극우주의자들의 음모론을 지지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미국 자동차산업 권위지인 ‘오토모티브 뉴스’ 역시 분석기사를 통해 고급차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전하기도 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왜 우리는 테슬라의 럭셔리 자동차 지위를 박탈했나? (Why we stripped Tesla of luxury status?)’라는 분석을 통해 “테슬라는 이제 고급 전기차가 아닌, 그저 전기차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오토모티브 뉴스의 제이미 버터스 편집장은 “보급형 테슬라의 확장으로 이제 기본급 모델3의 경우 도요타 코롤라(준중형차)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한다”라며 “더는 테슬라를 고급차 브랜드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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