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가격 전쟁…샤오미 시작으로 줄줄이 인하

입력 2024-03-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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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전기차 SU7, 4000만 원 수준서 판매
발표 후 니오 고급 SUV 가격 인하
샤오펑도 P7i 최상위 버전 가격 낮춰

▲샤오미 전기자동차 SU7이 28일 베이징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 샤오미를 시작으로 경쟁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31일 연합뉴스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을 인용해 샤오미가 첫 번째 전기차인 SU7을 각각 21만5900위안(약 4009만 원)과 29만9900위안의 두 버전으로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두 가격 모두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신차 발표 당시 “샤오미는 크든 작든 경쟁의 왕”이라며 “우리는 첫날 이곳이 (가격) 전장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샤오미는 지난해 연구·개발(R&D)에 240억 위안을 썼고 앞으로 5년 동안 경쟁에 대처할 현금이 1300억 위안 넘게 준비됐다”고 덧붙였다.

샤오미의 이 같은 저가 공세는 중국 내 다른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를 부추겼다.

SU7 발표 이후 니오자동차는 35만 위안이 넘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가격을 배터리 대여 프로그램을 통해 25만8000위안으로 낮췄다. 샤오펑은 샤오미의 발표를 의식한 듯 SU7 출시 나흘 전 P7i 최상위 버전 가격을 28만9900위안에서 24만9900위안으로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샤오미의 지능형 주행이 여전히 샤오펑을 따라가야겠지만, 현재 환경에서는 가성비가 지능형 주행 능력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금이 충분하다는 레이 CEO의 자신감에도 업계에선 샤오미가 과도한 지출은 꺼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우등생이 되길 희망하지, 꼭 1등이 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등이 아닌) 우등생만 한다면 브랜드와 이용자 이점에 기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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