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국경 바뀌어…점령지 4곳 러 영토 편입은 현실"

입력 2024-03-30 19:56수정 2024-03-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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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드미트리 파트루셰프 농업부 장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점령한 4개 지역이 자국의 새 영토로 편입된 것은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이래 지정학적 현실이 바뀌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에게는 새로운 실체가 된 4개 지역이 있고 이는 모두가 고려해야 할 새로운 현실"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데 이어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4개 지역과 더불어 크림반도까지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전황은 장기적 소모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4개 점령지가 이미 러시아 땅이 됐다는 걸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들 지역의 반환 여부는 종전 협상에서 고려될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압도적인 5선 성공으로 장기 집권의 길을 열면서 여론을 등에 업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과 맥이 닿는다.

실제로 러시아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점령지 4곳에서도 대선을 실시했다. 점령지를 사실상 자국 영토로 여긴다는 점을 공공연히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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