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조용한 창립 19주년…신사업 발굴 속도

입력 2024-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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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
제2의 도약 위한 미래사업 발굴 주력
오너 4세도 경영 전면에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024 GS 신사업공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제공=GS)

GS그룹이 31일 그룹 창립 19주년을 맞는다. 에너지·유통·건설 사업에 주력해왔던 GS그룹은 ‘제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신기술,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31일 창립기념일을 별다른 행사 없이 보낼 예정이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하고 이듬해 3월 31일 그룹 출범을 선포했다. 사돈관계인 고 구인회·허만정 창업회장이 1948년 설립한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으로 시작된 57년의 동업관계는 막을 내렸다.

GS그룹의 초대 회장이었던 허창수 명예회장은 에너지·유통·건설 등 3대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출범 당시 GS그룹의 자산총액은 18조 원, 계열사는 15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자산 81조 원, 계열사 95개로 늘었다. 재계 순위도 8위로 올라섰다.

허 명예회장은 2019년 말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용퇴를 발표했다. 당시 허 명예회장은 “지난 15년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고 밝혔다. 제2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허 명예회장에 이어 총수 자리에 오른 허태수 회장은 제2의 도약을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바이오·친환경 등 분야의 신기술 확보 경쟁에 나서는 동시에 기존 사업과의 접목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1월에는 ‘2024 GS 신사업 공유회’를 열고 신사업 진행 현황과 전략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과 신사업 담당 임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이라며 “GS 사업 역량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4세’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윤홍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허 사장은 허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013년 임원으로 선임돼 신사업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최근 허 명예회장의 지분 200만 주를 증여받아 회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는 허세홍 사장은 가장 유력한 차기 총수 후보로 꼽힌다. 허 사장은 2019년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취임해 오너 4세 중 가장 먼저 CEO가 됐다. 다만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따라 정유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오너 4세 가운데서는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지주사 GS 지분(지난해 말 기준)을 3.22% 보유하고 있고,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2.37%, 작년 말 지주사에서 미래사업팀을 이끌다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긴 허서홍 부사장이 2.15%의 지분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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