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반경 타기팅 광고’ 등 수익화 통했다…창사 첫 흑자

입력 2024-03-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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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오픈 8년 만에 영업이익ㆍ순이익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당근(옛 당근마켓)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작년 선보인 ‘반경 타기팅 광고’ 등 수익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이 1276억 원으로 전년보다 15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3억 원으로 전년 464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도 2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2015년 오흔 이후 8년 만의 흑자다.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이 127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까지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11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전년보다 적자 규모는 98.0% 급감했다. 당근페이와 북미, 일본 등 해외 법인의 영업비용이 편입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순이익 계정에선 540억 원 적자에서 24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당근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작년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의 리브랜딩 및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당근은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2022년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핵심 서비스인 중고거래와 관련해서는 서비스 수수료가 없는 반면 수익의 대부분을 동네가게를 대상으로 한 광고에 기댄 탓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당근은 작년 ‘반경 타기팅 광고’를 선보였다. 가게 주소지를 기준으로 반경 최소 300m부터 최대 1.5㎞까지 광고 노출 범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의 읍·면·동 단위의 지역 타기팅에서 더 나아가 가게 위치를 중심으로 광고 노출 범위를 더욱 세밀하게 설정할 수 것으로, 가게가 있는 상권의 핵심 고객층 지역을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어 최적의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근은 7월 중 2주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타기팅 기능을 이용한 가게들의 광고가 동 단위 광고보다 클릭률이 20% 높았고, 고객이 광고를 보고 실제 액션(전화나 채팅, 비즈프로필 단골맺기)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광고 비용도 30% 절감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로컬 마케팅 채널 ‘비즈프로필’의 경우 이용 횟수가 작년 누적 16억 건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비즈프로필은 동네 생활권을 거점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인근 주민에게 가게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다. 전년 62만 개였던 비즈프로필 가입 가게 수는 지난해 85만 개로 37%가량 증가했다.

당근은 이외에도 중고차ㆍ부동산 직거래, 아르바이트 구인, 당근 모임 등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당근은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한다. 2019년 11월 ‘Karrot(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첫발을 디딘 당근은 현재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 560여 개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북미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은 캐나다의 경우 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본 역시 전년 대비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5배 이상 늘었다.

황도연 당근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큰 폭의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단기적 손익 극대화보다는 미래 비전을 향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생활 커뮤니티로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동네의 다양한 연결을 담아내는 하이퍼로컬 비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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