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에…테슬라, 미국서 1달간 자율주행 FSD 무료 제공

입력 2024-03-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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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구매가 1만2000달러
월 구독료 199달러
수요 둔화에 FSD 사용률 부진
테슬라 주가 장중 6%대 상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그륀하이데(독일)/AFP연합뉴스

테슬라가 미국에서 한 달 동안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풀 셀프 드라이빙(FSD·Full Self-Driving)’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 “이번 주 FSD가 가능한 모든 미국 차량은 한 달 동안 무료 시험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머스크 CEO는 테슬라 직원들에게도 신규 차량 구매자와 차량 소유자에게 FSD를 시연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SD는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오토파일럿’ 기능에 더해 차선 변경 및 신호 감지 등의 기능이 추가된 완전자율주행 기술이다. 테슬라 차량 소유주는 1만2000달러(약 1610만 원)에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월 199달러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의 FSD 무료 체험 발표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 CEO는 FSD를 회사의 잠재적 캐시카우로 여겨 왔지만, 전기차를 사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사용률도 부진한 상황이다. 로이터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의 효과가 약화하면서 테슬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CEO는 “(무료 체험은)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한 걸음이 될 수 있다”며 “언젠가 운전자들이 1만2000달러를 내고 완전 자율주행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투자자인 진 머스터는 “신규 구매자의 약 5% 만이 FSD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구독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2026년에 20%로 늘어난다면 약 10억 달러의 순이익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장중 6.7%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2.92% 오른 177.67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다음 달 2일 1분기 차량 인도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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