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노조 28일 총파업 예고…12년 만에 파업 '초읽기'

입력 2024-03-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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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명분 없는 파업"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25일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노조는 26일 총파업 여부에 대한 전체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28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오는 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여자 대비 찬성률 98.3%로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만8133명 가운데 1만6317명이 참여했으며, 찬성표는 1만6046표로 집계됐다.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88.5%다. 이에 따라 사측과 합의가 최종 무산될 경우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시버스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호봉별 시급 12.7% 인상, 호봉별 근속연수 1∼9호봉에서 1∼11호봉으로 변경, 정년 이후 조합원 1호봉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특히 물가인상분을 반영하고,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시급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노조 측 주장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 및 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너무 과도한 요구"라며 맞서고 있다.

버스조합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노조 측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연간 1841억∼1923억 원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막대한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라"며 "서울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총파업을 진행한다.

서울시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예고한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12년 만이다.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28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1일 202회 증회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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