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표심 잡아라'…김은혜vs김병욱 분당을 혈투

입력 2024-03-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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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김병욱, 3선 도전…前홍보수석 김은혜와 李-尹 대리전 양상
개발공약 주력…'구미프라임시티'-'역세권 고속도로 지하화'

▲<YONHAP PHOTO-2947> 총선 후보 등록하는 김병욱-김은혜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2024.3.21 xanadu@yna.co.kr/2024-03-21 10:55:33/<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기 성남분당을은 제22대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리전이 펼쳐지는 곳으로 거론된다. 이 대표의 측근 그룹 '7인회' 멤버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현역)과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이라서다. 지지율도 접전을 거듭하고 있다. 두 후보는 집값이 높고 중산층이 밀집한 분당 최대 현안인 재건축 등 개발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욱·김은혜 후보는 전날(25일) 분당 남부권 일대 등 통합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김병욱 후보는 분당 남부권의 구미 오리역 인근 부지에 ▲복복선 추진을 통한 SRT(수서고속철도) 역사 신설 ▲오리역 법원 부지 대기업 본사 유치를 통한 복합개발 ▲부지 지하 전체 연계 개발 및 구미동 주거지역과 지하 연결 등 '구미 프라임 시티'를 약속했다. 현재 1복선으로 운영되는 SRT를 복복선으로 늘려 새 선로에 SRT 오리역을 만들고, 오리역 법원 부지에 대기업 본사를 유치해 지하 10층에서 지상 40층 규모 건물에 주민편의시설까지 포함하겠다는 구상 등이 담겼다.

김은혜 후보는 같은 날 오리역세권부터 분당마이스 구간의 경부고속도로·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완전 지하화하는 통합개발 공약을 내놓았다. 지하화를 통해 확보할 부지 10만여평에 빅테크·팹리스·ICT·스타트업·로봇산업 등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정자역 복합환승센터와 유기적인 연결통로 확보 등의 구상이 담겼다. 그 밖에 ▲정자역 복합환승센터 ▲오리역세권 복합개발 ▲오리역+SRT+동천역(트리플 역세권) 유기적 연결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정자1~3동·수내1~3동·분당동·금곡동·구미동 등으로 구성된 분당을은 도내 보수세가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16대부터 21대 총선과 2011년 재보궐선거까지 총 7번의 대결에서 보수 4번, 진보 3번 승리했다. 16~18대까지 임태희 한나라당 후보(현 경기도교육감)가 내리 3선을 했고, 임 교육감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선 전하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고, 20대 총선부터는 김병욱 후보가 분당을을 점유하고 있다.

김병욱 후보의 21대 총선 득표율은 47.94%로 당시 김민수 국민의힘 후보(45.10%)에게 약 2%포인트(p)차 신승을 거뒀다. 4년 뒤 3선 길목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 김은혜 후보를 만나게 됐다. 공교롭게도 직전 총선 분당갑에서 금배지를 달았던 김은혜 후보는 2년 전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낙선 후 대통령실을 거쳐 분당을 공천장을 받았다.

두 후보는 지역 주민의 초미 관심사인 개발 이슈 최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전날 재건축 공약을 발표하며 "오리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해 구미동을 한국의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며 "분당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김병욱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허황된 공약이 아니다. 반드시 힘있는 3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돼 분당 남부권 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구미 프라임 시티'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지지율도 접전 양상으로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20일 분당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면접 조사한 결과 김병욱 후보 40%, 김은혜 후보 4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4.4%p.)

13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동아일보 의뢰·분당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2명·무선면접)에선 김병욱 후보 43.6%, 김은혜 후보 42.1%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1.5%p로 오차범위 내에 들었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4.4%p.)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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