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루스소셜 상장에 ‘세계 500대 부자’ 첫 진입

입력 2024-03-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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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65억 달러로 배 이상 늘어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순위에 처음 포함
부동산 대출 관련 재판 공탁금도 크게 줄어
“재판부가 생명줄 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법정에서 미소 짓고 있다. 그림은 재판에 참석한 법정 화가가 그린 장면.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상장 덕분에 처음으로 세계 500대 부자에 진입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모회사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 이뤄져 26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TMTG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스팩 합병을 위한 모든 법적 작업을 마쳤다고 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MTG 지분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그의 순자산은 65억 달러(약 8조7107억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종전보다 40억 달러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가 집계하는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도 처음으로 들어가게 됐다. 트럼프의 이전 순자산 최고치는 31억 달러였는데, 이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은 셈이다.

희소식은 하나 더 있다. ‘부동산 부풀리기 사기 대출’ 의혹과 관련한 민사재판에서 뉴욕 항소법원이 트럼프가 내야 할 공탁금을 종전 4억5400만 달러에서 1억7500만 달러로 크게 줄여준 것이다. 트럼프는 10일 안에 공탁금을 지급하면 항소심이 치러지는 동안 1심 판결에서 결정된 벌금 4억5400만 달러를 내지 않아도 되며, 골프장이나 은행 계좌 등에 대한 압류도 자동으로 미뤄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정은 트럼프가 재정적인 재앙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판부가 그에게 생명줄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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